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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 사망 당일 17일 열린 이유

입력 : 2013.12.17 18:29|수정 : 2013.12.17 18:29

1주기엔 시신 공개행사 때문에 전날 열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가 1주기 때와 달리 김 위원장 사망 당일인 17일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는 김정일 1주기 전날인 12월 16일 중앙추모대회가 개최돼 올해도 2주기 전날에 중앙추모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과거 김일성 주석 추모대회 역시 1주기인 1995년에만 사망 전날인 7월 7일에 열렸다.

이후 추모대회가 있었던 2주기, 3주기, 5주기, 10주기, 15주기 때는 매번 사망 당일인 7월 8일에 행사가 개최됐다.

이처럼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1주기 때에만 사망 전날에 추모대회가 열리고 그 이후부터는 사망 당일에 추모대회가 열린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원래 중앙추모대회는 사망 당일에 열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1주기 때에는 중앙추모대회보다 훨씬 더 중요한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때만큼은 중앙추모대회를 하루 앞당겨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추모대회보다 더 중요한 행사는 바로 최고지도자의 시신을 영구보존처리해 일반에 공개하는 의식이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1년 동안 김 위원장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하고 금수산기념궁전에 김 위원장 시신을 안치할 '영생홀'과 유물 전시실 등을 새로 만드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금수산기념궁전 앞에 공원도 새로 건설하고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러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서 북한은 김정일 1주기 당일 오전 9시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성대히 열고 유리관 안에 안치된 김정일 위원장 시신을 대외에 공개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에도 1년간 김 주석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하고 그의 생전 집무실이었던 금수산의사당에 시신 안치실과 유물 전시실을 설치했다.

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이름을 바꾼 북한은 김 주석 1주기인 1995년 7월 8일 당일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성대히 열고 김 주석 시신을 공개했다.

이처럼 최고 지도자가 "영생의 모습으로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시신 공개 행사 때문에 1주기 때에는 중앙추모대회가 사망 전날에 열렸던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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