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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라인' 일단 잔류…北 숙청 숨고르기?

입력 : 2013.12.16 08:28|수정 : 2013.12.16 08:28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으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의 공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또 장성택 최측근 인사 가운데 일부의 '생존'이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숙청 정국이 일단 고비를 넘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14일 발표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는 김경희는 물론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부총리,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는 이들이 당장은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빗겨났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에 변함이 없고 일부 장성택 측근의 '생존'도 확인되자 정부 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내부 추스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숙청이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라고 보면 장성택 체포와 처형이 절정일 가능성도 있다"며 "구심점이 될 핵심 인물을 없애고 나머지가 흩어진 상황에서 차근차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장 연구원은 "쿠데타 식으로 한꺼번에 숙청 정국으로 몰고 갔을 때 체제가 굉장히 불안해질 수 있다"며 "지금 섣불리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것을 최대한 막으면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는 분위기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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