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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졸업장 받는다고 뾰족한 직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보니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서울대학교에서도 인문대를 비롯한 일부 단과대학의 경우에 학교를 5년 넘게
다니는 학생 비율이 거의 절반입니다. 전체 통계를 보면 이런 졸업 회피족이 2년 전에 7만 3천 명에서 올해는 10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넘게 대학에 다니고 있는 정인선 씨입니다.
지난해 이미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졸업 필수요건인 공인 영어점수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졸업을 유예시킨 겁니다.
취업난 때문입니다.
[정인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08학번 : 인턴이나 공모전 같은 거 지원할 때 대학 재학생만 가능하도록 자격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고요. 재학생으로 남아 있는 게 좀 더 유리할 것 같았어요.]
한 학기에 한 과목만 신청하는 방식으로 1~2년씩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국 4년제 대학에는 정원보다 최대 30%나 많은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연세대 재학생/07학번 : 한 학점당 60만 원 정도 드는데 그걸 쓰더라도 학교에 졸업예정자로 남아 있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대학들은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교수 대 학생 비율같은 평가항목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상대적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학사관리 등의 지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들을 대학에서 밀어내려고 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채용마저 경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런 졸업 회피족과 대학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 범,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