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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적설 1cm와 5cm 차이…적설량 Q & A

공항진 기자

입력 : 2013.12.11 10:39


절로 큰 숨이 내쉬어진 수요일(11일) 아침이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나온 뒤여서 새벽 일찍부터 마음을 놓을 수 없었거든요. 새벽 4시를 전후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눈이 생각보다 일찍 그쳤고 내린 눈도 대부분 녹아 걱정을 덜었습니다.

기록으로 볼 때는 이번에 내린 눈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출근 차량들이 몰리는 아침 8시 적설량을 보죠. 서울은 3.3cm, 춘천은 7.6cm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버렸다면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다행히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아 큰 도로의 눈이 녹으면서 상황이 일찍 마무리된 것입니다.

눈은 비와는 여러 가지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내린 양을 정확하게 알기도 쉽지 않고 기온에 따라 쌓이는 양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체감지수도 천차만별인데요. 적설량을 예보하기도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에 대한 궁금증, 그 가운데서도 적설량에 대한 것들을 풀어봅니다.

Q. 내린 눈을 강설량이라고 하지 않고 적설량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강설량이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 내린 눈의 양을 말합니다. 하지만 내린 눈의 양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눈이 내리면서 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적설량인데요. 쌓인 눈의 양을 측정해 기록한 것입니다. 눈이 내리면서 얼마가 녹았든 결국 영향을 주는 것이 쌓여있는 눈이고 따라서 적설량을 지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측량 방법도 노지에 계량판을 놓고 그냥 잽니다.  

물론 내린 눈의 양을 정확하게 잴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눈이 내리면서 녹든 안녹든 눈을 녹여 나온 물의 양을 측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눈이 녹은 양 그러니까 강수량을 측정해 기록하는데요. 일 년에 내린 총 강수량 속에는 비의 양과 눈을 녹인 물의 양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 폭설 대설 눈길Q. 그러면 눈 10cm는 비 몇 mm와 같은 수준인가요?

A. 눈의 상태에 따라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눈 1cm는 비 1mm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cm 쌓인 눈을 녹이면 약 10mm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10cm의 눈은 교통대란을 일으키기기 충분한 양이지만 비 10mm는 우산만 쓰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적은 양입니다.

기상청이 적설 예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면 이렇게 매우 적은 양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혀야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비 1mm와 5mm는 별 차이가 없지만 눈 1cm와 5cm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죠.    

Q. 기온이 낮을수록 적설량이 많은가요?

A. 보통 추울수록 눈이 많이 내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기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가 포함한 수증기의 양이 적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대기가 포함한 수증기의 양이 적으니 내리는 눈의 양도 적을 수밖에요. 따라서 폭설이 쏟아질 때는 기온이 생각만큼 낮지 않습니다.

한겨울 보다는 늦겨울이나 초봄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는 이유도 대기가 포함한 수증기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Q. 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적설량이 5c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수요일(11일) 아침 중부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적설량이 5cm를 넘은 곳이 많았으니까 주의보 기준에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설경보는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일반적으로는 24시간 적설량이 20c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지만 산지의 경우에는 24시간 적설량이 30cm를 웃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목요일(12일)에도 또 한차례 눈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시점은 출근길이 끝난 다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예상적설량도 1~3cm가량의 대설주의보 기준에는 못미치지만 대도시에서는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