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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공룡 배설물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 2013.12.10 11:33


양이 엄청났을 것으로 추측되는 공룡의 배설물이 잘 발견되지 않는데 대해 궁금해하던 과학자들이 마침내 답을 얻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답은 "바퀴벌레들이 깨끗이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슬로바키아 과학자들은 멸종한 고대 바퀴벌레 블라툴리다에(Blattulidae)의 먹이를 조사하던 중 공룡의 배설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나무 입자를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첨단 이미징 기법으로 이들 바퀴벌레의 장(腸) 속에서 나온 이런 내용물을 발견했다면서 "비록 하찮게 여겨지지만 바퀴벌레는 중생대(2억5천만~6천500만년 전)의 지배 곤충 목(目) 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룡 배설물 처리 역할은 연구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흔한 쇠똥구리와 빠른 속도로 성숙하는 파리들은 중생대 대부분 기간에는 거의 없었지만 이 시기에 고대 바퀴벌레들은 초식 공룡들과 같이 지구를 지배했다.

연구진은 싱크로트론 X-선 마이크로단층촬영 기법을 이용해 레바논에서 발견된 1억2천만년 전 호박 속에 보존돼 있는 화석화한 바퀴벌레의 버추얼 3-D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 바퀴벌레는 배설 중에 변을 당해 호박 속에 갇히면서 부분적으로 배출된 대변, 즉 분석(糞石)을 남겼고 그 속에서 나무 입자들이 발견됐다.

이 나무 입자들은 가장자리가 매끈한 것으로 보아 바퀴벌레가 씹어 먹은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바퀴벌레의 소화기관은 나무를 분해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바퀴벌레가 초식공룡의 똥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 속에 소화되지 못한 탄소질 찌꺼기를 갖고 있는 다른 바퀴벌레들의 화석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장 속에서 나무 성분이 나온 것은 이 블라툴리다에가 유일하다.

블라툴리다에 과(科)의 바퀴벌레들은 중생대의 모든 곤충 가운데 1%, 바퀴벌레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초식공룡 같은 지배적인 척추동물들과 공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먹이를 공급하던 공룡들이 멸종하자 이들도 먹이를 잃었지만 배설물 취향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부 현대 바퀴벌레 종은 공룡의 후손인 새와 박쥐의 똥을 먹이로 삼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