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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인 양승조 최고위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실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오늘(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정(중앙정보부)'이란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데, 국정원을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권에서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지난 7월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박 대통령을 겨냥한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후손' 발언보다 더 수위가 센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매우 강경한 대응이 예상됩니다.
특히 어제 장하나 의원이 대선 결과 불복을 '공식 선언'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양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정국이 다시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새누리당은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양 최고위원과 장 의원의 국회 징계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장 의원의 '불복 발언'을 진화하느라 부심하는 상황에서 이번엔 당 지도부의 일원이 대통령의 '불행한 가족사'까지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