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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남아시아 주민 폭동…경찰 부상, 차량파손

안서현 기자

입력 : 2013.12.09 10:15


'질서와 안정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계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폭동'을 일으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휴일인 어젯(8일)밤 남아시아계 주민 4백 명은 시내 '리틀 인디아' 거리에서 인도계 남성을 치여 숨지게 한 버스와 사고 수습에 나선 구조대를 향해 몽둥이와 쓰레기통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소득수준이 높고 엄격한 사회통제로 치안 상태가 좋은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69년 이후 두 번쨉니다.

지난번 폭동은 종족간 갈등으로 촉발돼 1주일간 계속됐습니다.

이번 시위는 한 인도계 남성이 사고 버스에 치여 사망한 데 대한 항의로 시작된 뒤 확산됐습니다.

당국은 구조대가 현장에서 사고 피해자 구조에 나서는 순간에 시위가 발생해 현장을 수습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3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를 즉각 진압하고 주동자 등 27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다쳤고 경찰 차량 5대, 민방위 차량 9대, 현장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도 파손됐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에는 수백 명의 남아시아계 군중이 현장에 운집해 몽둥이와 쓰레기통 등으로 사고 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차량이 불타고 시위대가 경찰차를 뒤집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시위가 난 리틀 인디아는 싱가포르에 이민 온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즐겨 찾는 관광명솝니다.

경찰은 시위 진압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시위대가 무기를 소지한 '엄중한 폭란'이라고 규정하고 주동자들을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민 노동자들의 숙소와 외국계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대해 특별 경비를 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이번 시위 소식을 접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 형법에 따르면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는 10년 이하의 중형에 처해집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6월 천 명가량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 말에는 중국계 버스 기사들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파업에 들어가 주민들이 관심을 끌었지만, 폭동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인구 460만여명의 싱가포르는 영연방의 하나로 종족은 중국계가 76%로 주류이고 말레이계 14%, 인도계 8%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