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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해마다 야생 조류 수십만 마리가 풍력 발전소 날개에 치여 희생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먼저일까요. 생태계 보호가 먼저일까요.
LA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늘을 날던 독수리 한 마리가 풍력발전기 날개에 맞아 그대로 곤두박질칩니다.
풍력발전기가 워낙 밀집해 있다 보니 한꺼번에 수십 마리가 부딪치기도 하고 날개가 처참하게 부러지기도 합니다.
LA에서 자동차로 2시간 떨어진 이곳 팜 스프링스에는 3천 200개가 넘는 풍력발전용 터빈이 돌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30m가 넘는 거대한 날개에는 아무런 야생조류 보호장치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미 전역에서 독수리를 비롯한 50만 마리 이상의 야생조류가 희생되고 있습니다.
다친 새들은 이런 보호시설에 보내지지만, 발전 시설이 워낙 넓게 퍼져 있다 보니 구조되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발전 회사들은 뒤늦게서야 발전기 날개에 조류가 싫어하는 특수페인트를 칠하거나, 보호망을 설치하는 방안, 조류 탐지 레이더를 갖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