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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서 수십만명 반 정부 집회 개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3.12.08 22:15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무산에 항의…정부 지지자 수천명도 맞불 시위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협정 체결 무산에 항의하는 야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8일(현지시간) 수십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당초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정오부터 열릴 예정이던 집회는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들면서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됐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렌타루와 AFP 통신 등은 독립광장에 20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광장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야권은 50만~1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집회 참가자들을 5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전부터 키예프 시내 지하철은 집회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EU 깃발, 각 정당 깃발 등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집회는 성직자들의 구국 기원 기도로 시작됐다.

곧이어 주요 야당 지도자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한 정부 결정을 비난하고 내각 총사퇴와 조기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지난달 30일 야권의 대규모 시위를 강경 진압한 책임자 처벌과 이날 시위에서 체포된 야권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주장도 울려 퍼졌다.

경찰은 약 5만명의 병력을 집회장 주변에 배치해 경계를 펼쳤다.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 청사로 향하는 길목은 경찰 버스들로 전면 차단했다. 버스 주변에는 완전 무장한 경찰 병력이 집중 배치됐다.

키예프와 지방 주요 도시들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포함한 EU와의 포괄적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정부 결정에 항의하는 야권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30만명이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키예프 시내 마린스키 공원에서는 여당인 '지역당' 소속 회원 등 수천명이 모여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