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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검정개 잃어버린 분"…행복 소식통

입력 : 2013.12.06 17:30|수정 : 2013.12.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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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낮없이 오는 스팸 문자, 성가시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인데요. 그런데, 문자 한 통 때문에 행복해졌다는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정개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분은 연락바랍니다.

농협마트에서 오만 원권 위조지폐가 발견! 용의자는 검정모자에 안전화를 신었습니다.

옥천군 청산면 주민들에겐 이런 문자가 날아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굵직한 사건 사고까지.

순도 100퍼센트, 동네 소식입니다.

[김수종/마을 주민 :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까,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조심하게 되고 궁금하게 돼요. 그리고 문자가 오면 반갑고…]

다 합쳐서 3천6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

문자가 날아든 지는 어느 덧 1년이 됐습니다.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이제는 하루라도 안 오면 허전한, 그리고 제일 빠른 소식통입니다.

[김옥경/마을 주민 : 면내의 소식과 정보를 빨리빨리 알게 되고, 사람들 간에 아이고 또 어느 동네는 뭐를 잃어버렸데, 이번에는 조심해야 되겠어. 뭐 이렇게 하면서…]

[유창렬/마을 주민 : 전달전달해서 사기가 많이 없어졌죠. 전화오는 게. 옛날보다 그만큼 밝아졌다는 얘기지. 나이 먹었도.] 

실시간으로 동네 소식을 알린 주인공은 파출소에서 일하는 경찰관입니다.

[이창세/옥천경찰서 청산파출소장 : 우리 마을, 면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치안행정과 관련되는 이런 소식들을 전해주는 것이 주민들과 이해력을 높이고…]

따뜻한 정을 담은 문자 한 통이 작은 시골 마을에 행복한 기운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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