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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원/사회자: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린 사고, 여러분 기억하시죠. 사고 원인을 두고 동물원의 안전관리 문제다, 아니다, 사육사의 과실도 있었다, 논란이 분분했는데요. 사고가 나기 전 사육사 심 씨가 남긴 육필 메모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메모에는 인사 발령에 대한 불만, 그리고 잠금장치의 문제가 언급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메모를 처음 발견한 심재열 사육사의 가족,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세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여보세요.
▷ 김소원/사회자:
심재열 사육사 아내의 언니, 그러니까 심 사육사에겐 처형 되신다고요. 지금 어디 계십니까?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병원이에요.
▷ 김소원/사회자:
심 사육사가 계시는 병원에 계시는 거군요. 지금 심 사육사님 어떤 상태신가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사실 어제 의사 선생님 면담 했는데, 어제 면담은 너무 최악으로 말씀하셔서 힘들었어요.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많이 못 갈 것 같다고, 저희는 기적만 바라고 있어요.
▷ 김소원/사회자: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목 부위 수술이 아주 큰 수술이었나 보네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머릿속이 자꾸 독이 들어서 붓다보니까, 머리 수술을 하면서 목까지 했는데, 목을 한 것이 아니고 기도 쪽을 본 거예요. 그 때는 머리 수술 하는 것도 의사선생님은, 조금 시간을 벌어보자, 확실하지는 않지만 수술은 잘 되었다, 머리를 하고 보니까 목에 있는 기도 쪽은 괜찮다고 해서 사실 너무 감사했었는데요. 어제 또 보니까 다시 머리가 부어서, 목은 건들지도 못 하는 상태에요. 얼굴을 어제는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부어서 힘들었어요.
▷ 김소원/사회자: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심 사육사님이 병원으로 옮겨진 후 한 번도 의식이 돌아온 적이 없었던 거예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네, 한 번도 없었어요. 단지 저희는 며칠이라도 더 길게 기적 바라고.
▷ 김소원/사회자:
그러면 심 사육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유일한 통로가 육필 메모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건 언제 발견하신 거예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그전에 저희는 전혀 몰랐는데, 24일 기사 나간 후, 동물원 사람들 친하셨던 분, 계셨던 분들이 오셔서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 때 알았고. 이후 11월 29일 쯤, 그 때쯤 한 번 제부가 일했던 곳 가보자고 해서 형님들과 가서 노트를 가지고 왔는데요. 거기에 2013년 다이어리 1월 4일자에 “맹수사 발령받은 갑작스런 충격” 그리고 괄호 열고 “날벼락”이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안에 A4 용지가 두 장 있었어요.
이렇게 썼더라고요.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언 인사를 지향했으며, 끼워넣기 인사, 짜 맞추기 인사, 밀어내기 인사” 이렇게 했고. “첫째는 인사권입니다, 두 번째는 사육사 잠금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인사권과 그런 것들을 쭉 써놨더라고요. 본인이요. 간담회 때 한 내용인데, 메모를 했던 것 같아요.
▷ 김소원/사회자:
그러니까 26년 간 곤충관리사로 일해 온 사람을 갑자기 맹수사로 발령을 냈다는 상황 보고, 많은 분들이 사고 직후부터 이상하게 생각 했거든요. 심 사육사도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인도 생각 했던 거네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본인도 발령 나기 전에, “인사 발령 날 수도 있겠네. 힘들겠네” 이런 소리를 했는데. 부인이 “그럼 가지마.” 했다고. 저희는 몰랐거든요. 그런데 1월 4일 날 노트를 보니까 발령이 났는데, 현지에 다니시는 분들이 연락을 해주셨는데, 곤충관으로 그 날도 출근을 하셨대요. 전혀 모르고요. 출근을 한 상태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대요. 맹수사로 가라. 그리고 맹수사에 있던 사람도 갑자기 곤충관으로 가라. 그래서 두 분은 가서 그 때 이야기를 했대요. 서로 안 맞으니까, 곤충관에서 간 것도, 맹수사에서 간 것도 서로 안 맞으니까. 그게 다 몇 번이고 거절을 당했던 것 같아요.
▷ 김소원/사회자:
대공원 측에서는 그 인사 발령이, 인력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해명했거든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그런데 그 부분은 제보자들이, 나중에도 그렇게 계속 말하면 자기네들이 나선다고 하더라고요. 다니시는 분들은 현재 동물원에 계시기 때문에 말씀은 못하지만, 그 이후에도 입단속 하라고 이미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저희에게 문자를 보내주셨더라고요. 동물원 직원들은 마음은 있지만, 자기네들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고요. 그 때 상황은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 때는 다들 인사에 대해서 이상한 것을 서로 이야기하던 사이였으니까. 그리고 그때 계셨던 분들이 다른 곳에 발령받아서 가신 분들도 말씀하시고요. 누군가의 자리 편의를 봐주기 위해 짜맞추기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두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그랬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메모 내용 가운데, 사육사 잠금 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 이런 내용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 내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첫 번째는 인사권이고 두 번째는 사육사 잠금장치. 본인이 갔을 때,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니까 아무래도 그 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담회 때 건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간담회 때. 대공원 원장이 한 번 왔을 때 제가 말씀드렸거든요. 건의를 했는데 왜 묵살하셨느냐 했더니, 건의가 다양한 것이 많기 때문에 금방 할 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소원/사회자:
사육사의 잠금 장치가 문제가 있다고 건의를 했지만 묵살 당했다... 그런 내용이 메모에 남아 있었다... 왜 가족 분들이, 사고가 난 지 꽤 되었는데, 이제 공개하시는지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처음 사고 나고 이걸 3~4일 뒤에 이것을 발견했는데, 사실 이걸 보는 순간 형님과 제가 갔었는데요. 제가 놀라서, 제 동생이 쓰러질 것 같아서 당분간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어요. 너무 충격적이라. 만약 동생이 알면 쓰러질 것 같은데, 사실 동생은 나가고 그날 보고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 오늘 굉장히 힘든 상태에요.
▷ 김소원/사회자:
마지막 질문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족 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뭘까요. 동물원 측에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십니까?
▶ 심재열 사육사 가족(처형):
일단 제부가 얼른 깨어나길 바라는 거죠. 그리고 정말 거짓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미 사고 난 것이고 확실한 것이 너무 많은데, 계속 순환근무다, 사육사의 과실이다, 자기네들도 다 알 텐데, 그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거짓말 좀 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랬다, 죄송하다, 이런 게 아니고, 무조건 오셔서 대답 안 하고 있고. 또 오해일 수도 있으니 기다려 달라, 경찰 수사 중이니 기다려 달라, 이것만 계속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에요, 본인들이 다 해놓고. 물론 경찰 조사도 중요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해주길 원하고 있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지금까지 심재열 사육사 가족 (처형)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