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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붙잡은 절도 혐의자, 경찰 늑장 출동에 도망

입력 : 2013.12.05 14:30


자영업자가 자신의 가게에서 절도 혐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늑장 출동으로 범인이 달아나고 말았다.

5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음식재료 유통업을 하는 A씨는 지난달에만 3차례 칠면조 등 고가의 재료를 도둑맞았다.

매장 CCTV를 확인한 A씨는 수차례 가게를 찾은 적 있는 50대 여성이 범인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절도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담당 부전지구대는 직원을 보내 현장을 확인하고 '담당 수사관이 지정됐다'며 A씨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문제는 1주일 후인 지난 3일 오전 9시 20분께 경찰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모르는 이 여성이 다시 한 번 가게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현장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이 여성을 가게로 데리고 들어가 절도혐의를 추궁하며 승강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해당 가게와 부전지구대는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찰이 곧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찰은 정작 18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경찰 출동이 늦어진 사이 여성은 A씨가 "CCTV를 확인하자"며 눈을 돌린 사이 달아나 버렸다.

부전지구대 측은 "당일 순찰차가 3대나 나갔지만, A씨가 신고과정에서 실제 위치와는 다른 지명을 신고해 현장과는 100m 떨어진 곳에서 방송하는 등 수색 소동을 벌였다"며 "탐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점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뛰어와도 1분이면 충분할 거리에서 '도둑을 잡아놨다'고 신고했는데도 이를 놓쳤다"면서 "불과 1주일 전 현장 조사까지 벌인 가게를 못 찾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