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의 자디잔 입자들이 해안 지대의 '생태계 엔지니어'로 불리는 갯지렁이의 몸에 들어가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 뉴스가 2일(현지시간)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으로 불리는 이들 입자가 유독성 오염물질과 화학 성분을 갯지렁이의 소화기관에 운반해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며 그 결과 주변 생물들의 생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세계의 폐기물 스트림(폐기물 처리의 전과정)에서 1억5천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지만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마치 음식물 쓰레기처럼 독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플라스틱은 그 자체가 문제이며 생명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플라스틱 입자들이 환경에 흘러들어 가면 플라스틱뿐 아니라 금지 대상 오염물질도 대규모로 축적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1㎜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들이 오염물질과 방염제 같은 화학 첨가물을 갯지렁이의 소화기관에 운반하며 그 결과 열 스트레스와 퇴적물 소화능력 저하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먹이 활동 능력이 떨어지면 다른 기능에도 변화가 일어나며 일대 유사종들에도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갯지렁이는 퇴적물에 들어 있는 유기물질을 먹어 실트(0.02~0.002㎜의 고운 모래)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생태계 엔지니어'로 불린다.
연구진은 갯지렁이들이 퇴적물 속의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굴을 파고 주변에 모이는 해양 생물군 전체에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해안선의 바이오매스 전체에서 이들 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32%나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들에 미치는 독성 영향을 밝힌 최초의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40~50년간 동물들에서 매우 높은 화학성분 농축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오염물질과 플라스틱 농도도 점점 커지고 있어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