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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EU협정 재추진"…野, 내각 축출 추진

정유미 기자

입력 : 2013.12.03 09:50


유럽 경제권과의 통합을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협정 협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AP통신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협력 협정과 관련해 재협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초 시위에 강경 진압으로 맞서던 현 정권이 민심을 달래려고 내놓은 조처로 보입니다.

야누코비치 정권은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21일 돌연 협정 추진을 중단해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 최대의 반정부 집회를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러시아의 압력 탓에 EU와의 통합 노선을 포기하자 국민들의 해묵은 반 러시아 감정이 폭발한 셈입니다.

현지시간 그제 수도 키에프에는 35만 명의 인파가 몰려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야권은 대규모 집회를 계기로 의회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내각을 축출하는 동시에 조기 대선까지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EU 통합 추진에 어깃장을 놓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정부 시위가 혁명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러시아어 단어는 제정 러시아 때 유대인을 표적으로 벌어진 비이성적 폭력사태를 뜻하는 말로 시위대가 큰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