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시리아에서 벌어진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책임자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지목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성명을 통해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가 심각한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관한 방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증거들은 시리아 정부의 수장을 포함해 시리아 정부 최고위층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자행한 사악한 학대행위의 정도는 도저히 믿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개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엔 안에서 시리아 전쟁범죄의 책임자로 알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기는 필레이 대표가 처음이라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전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시리아 조사위원회가 작성한 중대 인권침해 범죄자 명단을 건네받았다며 시리아 안팎에서 신뢰할만한 조사와 기소가 이뤄질 때까지 명단의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로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필레이 대표의 발언에 시리아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화학무기금지기구 회의에 참석한 파이살 무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하고 있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무크다드 외무차관은 반군 공격을 피해 시리아 라타키아 항구까지 화학무기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대형트럭과 장갑차량 등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비들은 내전을 치르는 시리아 정부군이 군사용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