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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난파선 모두 우리 것"

입력 : 2013.12.03 03:18|수정 : 2013.12.03 03:27

"바다 영유권 분쟁 고고학 분야로 확대"


남중국해를 둘러싼 해상 영유권 분쟁이 고고학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중국 인근 바다에 대한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 침몰해있는 수천 척의 난파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해안 경비대에 자신들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른 나라의 불법적인 고고학 탐사 행위를 저지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해양 고고학 프로그램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랭크 고디오 탐사팀이 필리핀 해안에서 떨어진 곳에서 필리핀 국적 배를 타고 13세기의 중국 난파선을 조사하던 중 중국 해양경비대의 저지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중국 해양경비대는 확성기를 통해 "이곳은 중국 영해"라면서 "당장 나가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고고학자들은 분쟁 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해저에 대한 첫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리들은 난파선 소유권 주장 배경에 대해 "(중국 유물에 대한) 절도와 보물 사냥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 유물 시장에서는 약탈당한 중국 유물이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두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필리핀 등과 영유권을 다투고 있다. 난파선에 대한 소유권 주장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세계 패권을 되찾기 위해 해양 강국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교역량이 많이 지역 중 하나로 중국·인도·아랍의 선박과 네덜란드·영국의 교역 범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함 등 2천척 이상의 난파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는 `남중국해 논란'과 더불어 최근 불거진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논란 등으로 냉전시대의 대립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사이버 전투력, 무인기 등 새로운 방식을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늘리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동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갈등은 각국이 마치 과거 냉전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분석했다.

냉전시대 각국이 영토분쟁을 이유로 주변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대립해온 양상이 언제든지 다시 불거져 새로운 냉전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동중국해 영토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동중국해 분쟁을 물론 이와 유사한 논란이 불거지면 지역내 대립과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