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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산 TV, 미국선 더 싸다?…'직구' 급증

김종원 기자

입력 : 2013.12.02 12:47|수정 : 2013.12.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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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같은 대형 TV인데 국내에서는 450만 원, 미국서는 16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주문하고 배송비에 관세까지 내도 국내의 절반값밖에 안 됩니다. 이러다 보니 외국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가 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막 도착한 화물기, 이 비행기 한 대에서만 대형 트레일러 석 대 분의 화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서 일반 개인이 미국 업체에 직접 주문을 해서 받은 '직구 물품'들입니다.

전부 미국에서 들어온 물건들인데 오늘(2일) 하루에만 지금 이곳 세관에 2000건이 넘게 들어왔습니다.

공항 세관창고에는 60~70인치 대형 TV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65인치가 1천 500달러. 싸네요.]

미국에서 온 이 삼성 65인치 스마트 TV는 160만 원 정도로, 여기에 관세 32만 원, 운송료 25만 원이 붙어도 215만 원입니다.

국내 가격 450만 원보다 2배 넘게 싸다 보니까, 역수입이 되는 겁니다.

도대체 얼마나 가격 차이가 얼마나 큰 건지, 시장조사를 해 봤습니다.

요즘 많이 팔리는 캡슐 커피 기계입니다.

똑같은 제품이 일본에선 7만 원꼴로 우리나라가 3배 비쌉니다.

59만 원짜리 핸드백이 미국에선 38만 원, 23만 원짜리 아기 점퍼는 10만 원입니다.

심지어 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같이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제품조차도 미국에서 훨씬 더 싸게 팔립니다.

제조 판매사들은 국내 유통구조와 외국 유통구조가 달라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 심리를 이용한 고가 정책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준상/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많은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고가의 마케팅이 잘 먹힌다는 그런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제품을 다양한 국가에 판매할 때, 한국에는 처음에 확실히 가격을 좀 높여서 내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봉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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