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영화감독이자 청년필름 대표인 김조광수(48)씨의 강연회가 예정된 교육관 강의실의 대관을 강연 전날 갑자기 취소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김조 감독은 고려대 내 학생자치공간인 생활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 지난 달 30일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은 1일 "고려대가 강연 전날인 지난 달 29일 저녁 6시에 대관을 취소한다고 갑자기 통보했다"며 "학부모들의 항의가 너무 많이 와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담당자가 강의가 열릴 교육관 경비노동자에게 '절대로 강의실 문을 열어 주지 말라'고 지시하고 퇴근했다고 한다"며 "토요일이 강연인데 금요일에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행사 방해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권·법률 청년단체인 '두런두런'은 고려대 교육관에서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가 된 진 로빈슨을 다룬 다큐멘터리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상영하고 김조광수 감독의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두런두런' 관계자는 "절차상 아무 문제 없이 강의실을 대관했는데 학교에서 연락이 와 동성애 강연이라는 점을 계속 트집 잡았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9월 김승환(29)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와 동성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10월부터 연세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에서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의 상영회를 가지고 학생들과 대화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BS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