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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투견 도박…싸움 지면 식용으로 팔아

윤나라 기자

입력 : 2013.12.02 07:27|수정 : 2013.12.02 07:27

조폭까지 개입해 수억대 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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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맹견 핏불테리어로 수억대 투견 도박을 벌인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잔인하게 싸움을 붙여놓고
싸움에 진 개는 식용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춘천 남산면의 한 야산에 사람들 수십 명이 몰려 있습니다.

가운데에선 맹견 핏불테리어 두 마리가 사투를 벌입니다.

[도박 참가자 : 그렇지! 너무 큰 거랑 싸움 붙였지. 그래도 해봐.]

춘천지역 조직폭력배인 40살 장 모 씨 등은 이렇게 투견 도박을 벌이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1년 동안 28차례나 벌였고, 6억 2천만 원의 판돈이 오갔습니다.

장씨 등은 핏불테리어 동호회를 통해 도박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전직교사와 중소기업 사장, 대형증권사 부장까지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재필/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도박 개장 장소를 변경했고 도주가 용이하도록 야산 등지에서 심야에 투견도박을 개장했습니다.]

싸움은 한 판에 30분 이상, 한 마리가 죽거나 크게 다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이긴 개는 최고 3천만 원에 투견용으로 거래됐고 진 개는 헐값에 식용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검찰은 장 씨와 도박 참가자 등 29명을 기소하고 달아난 도박주최자 등 8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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