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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덕수궁 돌담길'하면 다정히 걸어가는 연일들과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 떠오르지만 요즘은 온통 관광버스가 점령했습니다. 보행자 길은 그대로인데 차로만 넓어졌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름답고 한적한 풍경으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이 달라졌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대씩 대형버스가 지나갑니다.
곡예운전 하듯 움직이던 버스가 멈추자, 우르르 외국인 관광객이 내립니다.
정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자 길 한가운데까지 들어온 겁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차 댈 데가 없어요. 주차 공간이 없고. 소형차도 아니고 대형차 세워놓으려면 거기(대한문 근처)엔 또 경찰차들이 있지. 어디다 대겠어요?]
결국, 서울시가 최근 덕수궁길 차도의 폭을 50cm 가까이 늘였습니다.
도로 전체의 폭은 그대로 두고,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공간을 없애 아스팔트로 포장한 겁니다.
[김성균/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덕수궁길 설계자 : 차도와 보도를 경계 짓는 심리적인 요소를 없애고 아스팔트를 깔아버리니까 차량을 위한, 차량 중심의 길이 되어버렸죠.]
걷기 좋은 길 보러 온 외국인 실어나르느라 정작 보행자를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