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北 역도산 딸 "日에 있는 아버지 묘소 가고 싶다"

입력 : 2013.11.29 09:57


"조일(북일)관계가 개선되면 아버지의 묘소에 또 한 번 가보면 좋겠습니다"

북한에서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일본 프로 레슬링의 대부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딸이 일본에 있는 부친의 묘소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9일 '역도산 서거 50주기'를 맞아 평양에 사는 그의 딸 김영숙(70) 씨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김씨는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추석에는 아버지를 찾아가고 싶은데 묘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라며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49년 전 북한 당국이 역도산에게 수여한 '애국열사증'을 그의 영전에 바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5년 도쿄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으로 가본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찾지 못했다.

이번 조선신보 기사는 역도산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의 일생과 가족의 삶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김씨의 입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북한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함경남도 출신의 역도산을 '김일성 주석이 총애한 민족의 영웅'으로 칭송하며 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과 TV드라마, 영화 등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특히 김씨의 남편으로, 역도산의 사위인 박명철(72)이 북한에서 체육상을 지내는 등 역도산 집안은 북한 체육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평양체육대학을 나온 박명철은 내각 체육지도위원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지난해 10월 초까지 체육상을 지냈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전 체육상의 딸이자 역도산의 외손녀인 박혜정(40)은 북한 최초의 여자역도 감독으로 유명하다.

박 전 체육상의 여동생 박명선(70)은 내각 부총리를 거쳐 인민봉사총국장과 역기(역도)협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 다른 여동생인 박명순은 현재 당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정숙평양방직공장 현지지도를 수행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