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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잣집에서 태어난 아기가 병원의 실수로 가난한 집에서 60년을 살았다. 드라마 속 내용이 아니라 일본에서 실제 일어난 일입니다.
이 기구한 사연을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 남성은 60년 전 도쿄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자신보다 13초 뒤에 태어난 다른 아기와 부모가 뒤바뀌었습니다.
한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병원의 실수로 엉뚱한 가정의 막내가 돼버렸습니다.
본래 가정은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바뀐 가정의 부모는 생활보호를 받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을 전전하며 60년간 고달픈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부유한 집안으로 인생이 바뀐 남성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부동산 회사까지 경영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뒤바뀐 걸 알게 된 건 지난해 1월로, 부유한 집안의 동생들이 외모가 너무 다른 큰형을 이상하게 생각해 유전자검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병원 측에 3천 800만 엔, 우리돈 약 4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생 뒤바뀐 남성/60세 : 솔직히 말하면, 제가 태어난 6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는 이미 숨져 만날 수도 없다며, 법원 판결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