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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와서 대리시험 친 중국인들…상류층이 고객

강청완 기자

입력 : 2013.11.28 21:49|수정 : 2013.11.28 21:49

신분 확인 대비 비자까지 위조한 여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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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까지 원정와서 토플 대리시험을 치른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방송국이나 명문대에 다니는 영어 잘하는 엘리트들이 좀 편하게 유학가려는 중국 상류층 자제들을 대신해서 시험을 봐준 겁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중국인 여성을 체포합니다.

중국인 대리시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한 대학 토플시험장에서 지켜보다가 검거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28살 중국 여성 장 모 씨 등 4명은 지난해부터 중국인들로부터 의뢰를 받고 토플 시험을 대신 치러왔습니다.

체재비와 항공료와 함께 건당 40만 원에서 170만 원의 성공보수를 받았습니다.

유학을 가기 위해 높은 토플 점수가 필요했던 중국 상류층 자제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원찬희/경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중국의 유명 방송국 직원, 중국의 유명 대학원 박사과정의 직업을 가진 자들로 고득점의 토플 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뢰자들이 요구하는 점수를 충족해줄 수 있었습니다.]

피의자들은 시험장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역할을 바꿔 대리시험을 쳤는데 감독관을 속이기 위해 이렇게 같은 옷까지 맞춰 입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신분 확인에 대비해 비자까지 위조한 여권을 사용했습니다.

[대리시험 치른 중국인 피의자 : 중국에는 지금 접수를 할 수 없을 만큼 토플 시험 수요가 많습니다. (중국에) 대기자가 많아서 한국을 택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1명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를 돌며 25차례나 대리시험을 봐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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