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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김장 품앗이 …이웃의 '정'이 그립다

유병수 기자

입력 : 2013.11.28 21:26|수정 : 2013.11.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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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김장 문화가 다음 주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될게 확실해 보입니다. 가족이나 이웃이 모여서 오손도손 김장을 함께 담그고 또 그걸 나눠 먹는 그런 풍습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 직접 김장하시나요? 특히 도심에서는 그런 가정 보기 쉽지 않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의 전통 한옥마을에서 김장 담그는 날입니다.

이웃들이 한데 모여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오손도손 얘기꽃도 피웁니다.

한 집 담그면 다른 집으로 옮겨 비슷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오세례/충남 공주 예하지 마을 주민 : 이렇게 서로 해주니까 재미있고, 힘도 덜 들고 좋잖아요.]

김장철 김장 품앗이 문화는 일종의 축제였습니다.

[대한뉴스/1966년 11월 : 교통부에서는 화차를 대량 배차해서 운반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싸게 김장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서로 모여 김치를 담그며 이웃의 정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절임 배추는 물론이고 양념까지 구입하면 이웃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유향숙/서울 역삼동 : 전에 비하면 많이 간소화됐고 이제 그 양념만 준비해서 그냥 하는 거라서 많이 편해진 거죠. 많이 축소도 됐고요.]

소비자들의 입맛도 배추 김치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민들레김치, 연근물김치, 더덕, 도라지 김치 등 철마다, 지역마다 다양하던 김치가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순자/김치명인 1호 : 장모님이 담가주고 또 이모가 담가주고 고모가 담가주고 이래서 얻어먹던 분들이, 그분들이 이제 생산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니까.]

세계가 가치를 인정한 김장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새로 시작돼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설치환·김민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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