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도청 행태가 잇따라 폭로된 미국 국가안보국이 지난 2010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도 캐나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각종 스파이 작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캐나다 CBC 뉴스는 미 국가안보국 외주직원이었던 내부고발자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서를 근거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일급비밀'로 분류된 문서에는 2010년 6월 오타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오타와 주재 미국 대사관이 6일간의 NSA 스파이 작전을 이끄는 사령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문서에는 이들 기관의 감시 대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2009년 영국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각종 해킹과 도청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난 영국 정보기관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오타와 G20 회의에서 이들 정보기관의 스파이 행위는 테러집단으로부터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정책적 목표를 위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CBC뉴스는 보도했습니다.
또 이런 스파이 작전은 캐나다 정보기관인 통신보안국의 조정 아래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캐나다 국내법은 통신보안국이 영장 없이 캐나다 내에서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영장과 별개로 통신보안국은 국내법에 저촉되는 스파이 행위를 미국이 하도록 요청할 수도 없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법학부 교수인 크레이그 포시스는 "첩보활동 권한을 승인받지 못한 통신보안국이 미 국가안보국에 캐나다 국민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통신보안국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BC뉴스는 미국·캐나다 정부와 접촉해 이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마땅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