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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마약 중국 밀반입 루트 다양화

입력 : 2013.11.28 11:08

국제열차·어선 등 이용…중국, 단속 강화


북한산 마약의 중국 밀반입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28일 전했다.

중국 화상신보(華商晨報) 등에 따르면 북한과 접경한 랴오닝성과 지린성의 공안 당국은 국제열차와 어선 등을 이용해 북한에서 구매한 마약을 몰래 들여온 마약 밀매조직들을 잇따라 검거했다.

당국에 적발된 한 마약 밀매조직은 지난 5월14일 고장 난 액정TV를 북한에서 중국으로 보내 수리하는 것처럼 꾸며 필로폰으로 안을 채운 TV를 북·중 국제열차편으로 배송했다.

마약 밀매조직원은 당일 오전 평양을 출발한 국제열차가 오후 4시께 랴오닝성 단둥(丹東)역에 도착하자 TV를 받아 이동하던 중 뒤따라온 공안에 체포됐다.

현지 공안이 압수한 22인치 액정TV 안에서는 935g의 필로폰이 나왔다.

평양~단둥 국제열차는 지난해까지 주 4회 운행했지만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양국을 오가는 승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양국 합의 아래 올해부터 매일 운행하고 있다.

지난 8월4일에는 마약 밀매조직이 단둥에서 어선을 빌려 바다로 나간 뒤 북한의 마약상과 해상에서 접선해 마약을 구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마약 밀매조직은 당일 오후 10시께 단둥 부두를 빠져나간 지 1시간 만에 거래를 마치고 돌아와 필로폰 1천15g을 넣은 담배상자를 어선에서 차량으로 옮겨싣던 중 공안에 검거됐다.

같은 달에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양강도 김정숙군과 마주한 지린성 창바이(長白)현에서 몰래 강을 건너는 전통적인 수법으로 북한산 필로폰 1천100g을 밀매한 조직이 붙잡혔다.

중국은 50g 이상의 필로폰을 거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약사범을 엄벌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사온 마약이 중국에서 5배 이상의 폭리를 취할 수 있어 마약 거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마약 생산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북한 당국을 계속 이를 부인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최근 미국 당국이 북한산 마약을 거래하려 한 혐의로 마약 밀매조직원 5명을 기소한 사실을 보도하며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국제적인 마약 공급지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마약 제조와 밀매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면서 서방 언론이 북한을 주요 마약 공급지로 지목하는 것은 '흑색선전'이자 '정치모략극'이라고 반박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