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7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로 촉발된 여권의 '종북·공안몰이'에 맞서 한목소리로 반격을 펼쳤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여권의 '종북몰이' 비판과 정국정상화 제안에 발언을 집중할 정도로 비중을 뒀다.
김 대표는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국가기관 대선개입의 상처를 덧나게 한다"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특검과 특위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종북(從北)'보다 '종박(從朴·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문제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금 당·정·청이 하나가 돼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 하며 반대의견 묵살과 매도에 급급하다"면서 "틈만 나면 악의적 종북몰이로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면서 종북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친노(친노무현)'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종북몰이한 것 외에 한 일이 없다"며 "나라를 완전히 두 동강 내 사회적 갈등이나 대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이후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는 등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은 박 신부에 대한 공공연한 검찰 수사 지시이자 국민에 대한 침묵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분노에 찬 발언은 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 다가온다"며 "국민혼란과 분열의 실체는 바로 '신(新)유신'"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가 박 신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법원 판례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박 신부를 고발한) 보수단체들을 무고죄로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가치 여부를 판단해보지 않고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따른 조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선개입 수사에 지지부진하던 검찰이 원로신부의 발언에는 신속하게 수사 착수해 정치검찰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공포와 위협의 정치는 제발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