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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만성축농증 발병 원인 규명

입력 : 2013.11.27 10:59

서울아산병원 장용주·울산의대 김헌식 교수 공동연구 바이러스 감염세포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 기능장애가 원인


국내 연구진이 만성축농증(만성부비동염)의 발생 원인을 새롭게 규명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와 대학원 의학과 김헌식 교수팀이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장애가 축농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PLOS ONE' 10월호에 실었다고 27일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세포질 과립(granule)을 방출해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암세포 등 표적세포를 바로 죽이거나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해 무력화시키는 면역세포이다.

연구진은 축농증 환자 18명과 정상인 19명의 혈액에서 말초혈액을 분리한뒤 두 실험군의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표적세포 221을 투입하자, 정상인의 자연살해세포는 24%가 반응했지만, 축농증 환자의 반응률은 10%에 그쳤다.

표적세포를 공격하는 축농증 환자의 세포질 과립(granule) 방출 기능이 정상인에 견줘 50% 이상 떨어진 탓이다.

특히, 재발성중증 축농증 환자일수록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장애가 심했다.

축농증환자 18명을 재발성 중증 8명, 경증 10명으로 나눠 각각 자극해보니 재발성 중증 축농증환자는 특정 표적세포를 공격하는 'IFN-감마'와 'TNF-알파'를 경증환자보다 훨씬 적게 만들었다.

재발성중증 환자의 IFN-감마 발현율이 7%로 경증 환자(14%)의 50%, 정상인(28%)의 25% 수준에 그쳤다.

TNF-알파의 경우, 실험군 간 발현율의 차이가 IFN-감마보다 덜 심했지만, 재발성 중증 환자(10%)가 정상인(18%)과 경증환자(12%)보다 발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농증 발생 기전에 대해서는 이전까지는 얼굴 뼈의 비어 있는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켜 축농증이 발생한다는 세균학적 관점의 연구가 많았지만 정확한 면역학적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헌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장애를 중심으로 한 전신적인 면역반응의 결함이 축농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용주 교수는 "앞으로 자연살해세포 활성을 증진시키는 약제 개발을 통해 수술을 해도 다시 도지는 30~40%의 재발성 중증 축농증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성축농증은 콧물을 훌쩍이게 하거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해 학업이나 업무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수술해도 재발하기 일쑤다.

국내 만성부비동염 유병률(12세 이상)은 6.1%로 성별로는 남자 7.5%, 여자 4.6%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