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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제주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두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문현정 씨 부부. 행복해 보이는 부부는 3년 전 남모를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진 현정 씨가 뚜렷한 원인 없이 임신 9주 만에 유산 한 것이다. 이런 불행이 그녀에게 닥쳤을까.
현정 씨의 직업은 병원 간호사.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같은 병원에 일하는 간호사 여러 명이 비슷한 시기에 유산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2009년~2010년 병원의 경영이 악화돼 간호사들 역시 힘들었던 그 시기에 유산을 경험한 간호사가 8명, 선천성 심장질환아를 출산한 간호사가 4명이나 되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간호사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17년 동안 지하철 기관사로 일해 온 이호성 씨(가명). 그는 더이상 지하철 기관사로 살아갈 수가 없다.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그가 불안 증세와 공황장애로 더 이상 지하철을 운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7월 말 지하철 운행을 마지막으로 이 씨는 전직을 신청했다. 가톨릭대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는 2013년도에 기관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관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반인구집단보다 5~6배, 공황장애는 10배 이상 유병률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9만 2천여 명이 산업재해를 입었고, 1천864명이 숨졌다. 매일 5~6명이 숨지고 250명이 다친 셈이다. OECD 국가 중 산업재해 1위의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졌다. 그중 사망사고 빈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바로 건설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사망사고에도 사업장의 안전관리는 개선되지 않은 채 건설 근로자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작업을 감행한다.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최고이면서 산업재해율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모순된 대한민국의 현실, 대안은 없을까.
<현장21>은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과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제기, OECD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재해의 실태와 제도적 문제점을 집중 취재했다.
또 국민행복지수 세계 2위,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과 비교를 통해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노력하는 산업재해예방법과 산업재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생생하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