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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새누리 '사제단 강공'에 "종북몰이 하나" 맞불

입력 : 2013.11.26 10:59

김한길 이례적 원내회의 참석…역공에 힘보태기


민주당은 26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여권의 초강경 대응을 비판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전날 "국민분열 시키는 행동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의 문제점을 집중 지적하고, 초선의원들이 별도로 관련 성명을 준비하는 등 '양갈래'로 반격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반격의 포인트는 박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여당의 잇단 강경 발언이 종국에는 '종북몰이' 바람을 일으켜 야권의 발목을 잡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적 술수가 아니냐는 데 맞추고 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는 이례적으로 김한길 대표가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이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언급한 뒤 "이 말이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려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사제단 시국미사에 관해 국민은 차분한데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특검을 회피하려는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정책위원회 문병호 수석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신 독재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면서 "비판을 종북으로 몰아 본말을 전도하려는 시도는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선의원들은 이 같은 지도부 견해에 동조하는 수준에서 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한 여권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 발표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안의 본질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인데 본질을 가리고 계속 말꼬리를 잡으면서 정국을 더 공안통치 형태로 몰고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차원"이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사제들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이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취지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야당까지 '종북 프레임'에 가두려는 여권의 시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 사제단 일부 발언과의 선긋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관련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 선언했고,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저희는 NLL(북방한계선)이나 연평도 발언은 동의하지 않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제단 발언으로 다시 불씨가 붙은 정쟁 국면을 벗어나고 예산·법안 처리를 '발목잡기'한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여야 협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김한길 대표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제안한 '4인 협의체' 구성을 통해 특검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예산안과 법안 처리 방향,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등의 현안을 공식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민 본부장은 "예산안 법정시한이 12월2일"이라면서 "조만간 여권 내 여론지형도 상당히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