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유홍준 "韓日은 동반자…쌍방적 역사관점이 중요"

입력 : 2013.11.25 21:42

경희대서 '우리에게 일본은 누구인가' 주제로 강연


"한국과 일본은 불편한 사이기도 하지만 결국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양국 역사를 쌍방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보는 것이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25일 오후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이날 '우리에게 일본은 누구인가: 빛은 한반도로부터'라는 주제로 규슈, 아스카 등 일본 내에 있는 한국 문화를 통해 한일 관계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 교수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세계 속, 동아시아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일본인들이 고대사 콤플렉스로 인해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 문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2천300년 동안 관계를 유지하면서 틀어진 기간은 불과 100년에 불과하다"며 "양쪽 국민이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야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모든 일본 역사책에 한반도에서 집단 이주한 사람들, 즉 도래인(渡來人)으로 인해 청동기 문화와 벼농사가 시작됐다고 적혀 있다"며 "결국 일본에 문명의 빛을 전한 것은 한반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도래인이 일본에 정착시킨 문화는 한국적 요소를 갖춘 엄연한 일본 문화이지 우리나라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며 "이런 옹졸한 시각으로 역사를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지난 7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발간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어떤 독화살이 목에 들어와도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말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나처럼 한국 문화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일본 문화에 대해 바른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한일 관계에 대해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인정할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며 "이를 통해 후손들이 더 큰 시각 속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