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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현대판 노예'사건…여성 3명 30년 감금

정윤식 기자

입력 : 2013.11.22 18:15


영국 런던에서 여성 3명이 30년 감금생활 끝에 구출됐습니다.

런던경찰청은 런던 남부 램버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3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을 구출하고 이들을 납치·감금한 혐의로 각각 67세의 남성과 여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모두 영국 국적은 아니며 정확한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말레이시아 국적의 69세 여성과 57세 아일랜드 여성, 30세 영국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구조 요청을 받은 자선 운동 단체의 제보로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혈연관계는 없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 30세 여성은 '노예 상태'로 태어났거나 유아시절에 납치돼 평생동안 감금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들이 성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외국 국적인 일부 피해자가 영국에서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감금 생활이 장기간 지속됐던 이유, 이 3명의 피해자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감금 생활을 하다가 숨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감금 지역 주변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피해자들이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30년 동안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어 심각한 정신적인 외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가운데 아일랜드 국적 여성이 지난달 18일 강요된 결혼 피해를 고발하는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안전한 구출을 위해 감시가 소홀할 때 피해자들이 집 밖으로 걸어나오도록 사전 약속을 했으며 지난달 25일 아일랜드 여성과 영국 여성이 자기 발로 집에서 걸어나와 경찰을 만난 뒤 정확한 감금 장소를 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