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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른둥이 출산율 증가…퇴원 후가 더 문제

입력 : 2013.11.22 14:26|수정 : 2013.11.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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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신의 고령화로 인해 이른둥이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빠른 출산은 아기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에게도 경제적인 부담을 안겨주게 되는데요.

오늘(22일)은 점차 늘고 있는 이른둥이의 치료 현황을 알아봅니다.

지난 8월, 임신 28주 만에 1.3kg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하은이.

얼마 전 기다리던 집으로 퇴원했다가 호흡기 감염으로 다시 입원하고 말았는데요.

[김상근/31세 :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어요. 아이가 조금 더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하고 또 아프고 힘들게 부모가 그렇게 태어나게끔 해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고요.]

이른둥이는 ‘미숙아’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이거나 임신 37주 이전에 출생한 아기를 뜻합니다.

국내 이른둥이 출생률은 매년 꾸준히 늘어 20년 전보다 약 40%가 증가했고 1.5kg 미만의 극소 저체중아 수도 3배나 많아졌는데요. 

저출산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와 불임, 그리고 인공 임신술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날 경우 신체기관의 성장이 미숙하고, 면역체계도 덜 발달해 각종 병에 취약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른둥이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하는 경우가 34%로 만삭아에 비해 2배가량 많은데요. 

[장윤실/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른둥이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고 치료를 다 받고 나간 뒤에도 아직도 폐가 미성숙했고 그다음에 치료를 받느라고 폐 손상이 진행이 되고 전체적으로 면역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아기들이 퇴원을 하고 난 다음에도 감기에 굉장히 잘 걸리고 또 걸린다 하더라도 굉장히 중하게 아플 확률이 많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의해서 약 한 반, 40~60% 정도가 호흡기 질환으로 재입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른둥이를 가진 가정의 경우 향후 추가 출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를 더 낳지 않겠다고 답변했다는데요.

[김상근/31세 : 첫째가 이른둥이면 둘째 역시 이른둥이일 가능성이 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태아 보험이라든가 이런 적용이 안 된다면 국가의 지원금만으로는 저희가 둘째가 이른둥이로 태어났을 때 보살필 자신감은 들지 않습니다. 사실 둘째를 가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가….]

국내 이른둥이의 생존율은 대개 85% 이상으로 세계에서도 높은 의료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른둥이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부모가 겪는 경제적 부담이 큰데다, 잦은 병원 방문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 이른둥이 가정이 갖는 부담은 점점 더 커져가는 실정입니다.

[남궁란/연세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생아과 교수 : 이른둥이처럼 건강이 취약한 상태, 그리고 부모의 도움뿐 아니라 여러 의료진의 도움으로 성장해야 되는 상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퇴원 후에 재입원을 한다든가 외래 진료를 한다든가 또는 재활치료를 하는 경우에 제도적으로 진료비 보존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이른둥이 가정에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른둥이들은 퇴원 이후 2~3년 동안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펴주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하고, 또한 고령화 시대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의료진과 정부, 그리고 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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