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길고 더 강했던 초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있습니다. 보통 11월에 찾아오는 추위의 경우 몸으로 느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추위의 위력은 상상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기록이 잘 말해주고 있는데요.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은 월요일(18일)부터 금요일(22일)까지 모두 닷새나 됐습니다. 첫 추위 치고는 유례가 드믄 경우죠. 특히 일요일(17일) 이미 체감온도가 영하로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영하의 추위는 사실상 6일 연속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위가 이렇게 오래 이어진 이유는 상층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영향을 주었기 때문인데요. 찬 공기 동쪽에 강력한 저지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공기의 이동을 막으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어디에나 이런 심술쟁이들이 있죠? 겨울에 들어서면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올해는 겨울 추위의 진격이 무척 이른 것 같습니다.
추위의 충격을 어느 정도 견딜 때쯤 되니 날씨가 자연스럽게 풀리고 있습니다. 기온이 예년 이맘때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인데요. 주말을 앞두고 추위가 물러간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입니다. 이번 주말이 가을의 마지막 주말인데 끝물이기는 하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23일)은 날씨도 좋고 기온도 높아 저무는 가을의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남부의 경우에는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햇볕이 따뜻해 나들이에 매우 좋겠는데요. 다만 공기는 조금 탁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륙이나 호수주변, 강변이나 해안가 등 안개가 잦은 곳에서는 아침까지 이어질 짙은 안개를 조심해야 하고, 늘어난 미세먼지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그동안 추위에 눌려 있던 오염물질들이 일제히 공중으로 떠오르는데다 중국에서도 적지 않은 초미세먼지가 밀려오기 때문이죠. 특히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건강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비를 잘 하셔야겠습니다.

문제는 일요일(24일)인데요. 오전부터 구름이 많아지다가 오후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의 양이야 계절적으로 많을 때는 아니지만 우산이 필요할 정도는 되겠고, 비가 내리는 시간도 월요일 오전까지로 비교적 길 가능성이 큽니다. 야외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된다는 것이죠.
비가 내리면서 공기도 조금씩 차가워지겠는데요. 일요일 오후 기온이 토요일 오후보다 5도 이상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심한 기온변화에 잘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산을 오르실 분들은 미끄러운 산길에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일요일 시작될 비가 그친 뒤에는 계절이 빠르게 겨울로 다가설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