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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4천년 전 소년 DNA, 시베리아→아메리카 이주 입증

조지현 기자

입력 : 2013.11.21 10:57


2만4천년 전 시베리아에 살았던 소년의 DNA를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시베리아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가 보도했습니다.

덴마크와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국제 연구진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2만4천년 전 소년의 유골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 가운데 30%가 이 소년과 같은 유전자 풀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소년은 현대의 아메리카 원주민과 일부 서부 유라시아인, 특히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유럽인과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빙하기 인류는 매우 이동성이 높았고 중부 시베리아에서 중부 유럽까지 확산된 광범위한 유전자 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의 또 다른 큰 성과는 이 소년의 일족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약 9천년 전의 초기 아메리카 원주민이 유럽인의 특징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번 발견으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일부 학자들의 주장처럼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것이 아니라, 시베리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연구된 소년의 유골은 지난 1920년대 시베리아 남중부 벨라강 유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 소년의 DNA는 현존하는 인류의 온전한 게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