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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추운데 '술 한 잔'?…저체온증 조심하세요

조동찬 기자

입력 : 2013.11.20 21:02|수정 : 2013.11.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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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이 찬바람 불면 술 한잔 생각난다는 분들 있을 겁니다. 몸이 후끈 달아올라서 따뜻해진다는 거죠. 실제로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서 당장의 체온은 높여줍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실제로는 추위에 속수무책인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실내에서 양주를 두 잔 마신 30대 여성 직장인의 체온 변화를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했습니다.

채 3분도 안 돼 얼굴 온도가 0.5도 높아지고 얼굴색도 붉게 변합니다.

술이 얼굴의 혈관을 확장시켜서 따뜻한 피를 오래 머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밖에선 사정이 달라집니다.

기온이 영상 5도였던 오늘 낮 서울의 야외에서 술을 마신 30대 남성의 체온 변화를 재봤습니다.

28도였던 얼굴 온도가 술 마신 직후에 0.9도 올라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열 방출이 많아집니다.

5분이 지나자 술 마시기 전보다 얼굴 온도가 더 떨어집니다.

[황지홍/32세, 실험 참가자 : 처음에는 몸이 금방 뜨거워짐을 느꼈는데요. 그 다음에는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심장과 같은 내부 장기로 공급될 열이 피부 쪽에 집중되면서 몸 안의 온도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술을 마신 뒤 추위에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이 쉽게 오는 이유입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일시적으로 표피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증가해서 나타나는 것이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면 이것으로 인한 체온 손실이 더 커지게 됩니다.]

술은 또 소변을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을 억제해 소변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고 탈수 현상도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신 뒤에는 피부의 탄력성도 평소보다 10% 이상 떨어집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