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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정부·야권 잇단 접촉…역할 주목

입력 : 2013.11.20 14:07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평화회의인 '제네바-2 회담' 개최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 측과 야권을 잇달아 접촉하면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러시아가 광폭 행보에 나섬으로써 회담 개최의 쟁점인 아사드 대통령 퇴진 여부, 야권·반군의 대표성 문제, 시리아 정부 우방인 이란의 회담 참가 문제 등에서 어떤 실마리가 잡힐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페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 등 시리아 정부 대표단을 모스크바에서 만나 야권 내 온건파와 협력을 강조했다고 '러시아의 소리'(VOR)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또 시리아 민간인에게 인도주의적 구호가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시리아 정부에 요청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강조한 것은 일단 회담 개최의 긍적적 신호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야권과 반군이 주장하는 것처럼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회담 개최의 전제로 삼아선 안 된다고 못박고 있다.

나아가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가 회담의 우선 순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전제 조건 없는 회담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 정부는 제네바-2 회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참석해 건설적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힘으로써 야권·반군에도 회담 개최에 전제를 달지 말 것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시리아 현 정부를 축출하려는 세력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여전히 이들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은 회담 개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제네바-2 회담이 개최되면 야권 내 책임 있는 인사들이 정부와 싸움을 멈추고 테러리스트 퇴치에 조력할 것"이라고 말해 반군 내 강경세력을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는 앞으로 시리아 야권 관계자들과 모스크바에서 회동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한 고위 외교관은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떠난 뒤에 시리아 최대 반정부 단체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아흐메드 자르바 의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SNC뿐 아니라 국가조정위원회(NCC), 쿠르드족 단체 등 많은 야권 세력이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정부 측과 비공식 회의를 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SNC 대표들을 만나 모스크바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며칠 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