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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정서학대 심각…가해자 대부분 부모

남정민 기자

입력 : 2013.11.20 08:12|수정 : 2013.11.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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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신적으로 학대받는 아동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체적 폭행은 상처라도 남지만, 정서학대는 눈에 띄지도 않아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부모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버지의 폭언에 시달렸던 초등학생의 그림입니다.

아버지는 괴물처럼 크고 시커멓게, 자신은 겁에 질려 웅크린 모습으로 작게 그렸습니다.

아버지가 피를 흘리는 모습과 거센 불길을 그려 넣은 것은 분노와 적개심을 표현한 겁니다.

아이를 공포에 몰아넣는 행위와 막말과 욕설, 부모 역할을 다 하지 않는 방임까지 넓은 의미에서 모두 정서 학대에 해당합니다.

신체 학대와 달리, 피해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입니다.

정신적 후유증이 큽니다.

[오은영/소아정신과 교수 :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날 존중할 거라고 생각을 못 합니다. 결국 대인관계 상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겠죠. 늘 불안하고, 믿지 못하고, 작은 자극에도 공격이라고 느끼고.]

아동에 대한 정서적, 신체적 학대 가해자는 양부모를 포함한 부모가 84%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이들은 2차, 3차 학대가 무서워 학대 사실을 숨기기도 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을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고함소리나 아이 울음소리 등 학대 조짐이 보이면 적극 신고하는 이웃의 관심이 아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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