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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산수화는 상상화? 사실화…자연이 직접 그린 산수화

우상욱 논설위원

입력 : 2013.11.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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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인들의 산수화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절묘하게 생긴 산들이 고즈넉이 솟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구름이 마치 강처럼 흐릅니다. 때론 급격한 산세를 따라 폭포를 이룹니다. 때론 펄쩍펄쩍 날뛰며 몰려가는 수천 마리의 야생마가 됩니다.

구름 위 섬처럼 떠있는 봉우리들은 구름의 흐름을 헤쳤다가 합치며 기기묘묘한 변화를 연출해냅니다. 비껴드는 햇빛은 여기에 천변만화, 색의 향연을 덧입힙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만듭니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어디있어! 이런 풍경이 어디있어! 완전 상상화 아니야? 현실 세계가 아니라 신선이 노닐만한 선계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풍광 아니야? 눈으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머리로 상상해낸 것 아니야?

그런데 지난 16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나온 영상을 보고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중동부 안후이 서셴현에서 촬영된 화면인데 이것을 보니 옛 산수화는 상상화가 아니라 실제 경치를 그린 사실화였습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 덕유산이나 대둔산, 지리산에서도 이런 풍광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겠죠.

서셴현은 요 몇 달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며칠전 단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의 고통을 씻어준 고마운 비였습니다. 그런데 비가 선사한 은혜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러가면서 막대한 양의 구름을 남겼는데요, 이 구름이 근처 포산을 뒤덮고 산세를 따라 흐르면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거대한 구름 폭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거침없이 떨어지는 구름 폭포는 나이아가라나 이구아수 등 세계적인 폭포를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압도합니다.

어떻게 알고 수많은 여행객이 몰려와 자연이 선사한 놀라운 장면을 사진기에, 촬영기에 담느라 바쁩니다. 선계의 비경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그 사람들의 행운이 질투나도록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담은 화면 덕분에 저도 간접적으로나마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함께 화폭 밖으로 튀어나온 산수화의 절경을 감상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