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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치인 판 정글의 법칙 '최후의 권력'은…

입력 : 2013.11.15 09:28|수정 : 2013.11.15 10:30

정봉주 전 의원 vs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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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가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파격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내일 밤 선보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른바 보수와 진보로 진영이 다른 정계, 학계 인사  7명을 모아 인기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처럼 7박 8일에 걸쳐 오지에서 함께 지내도록 했습니다. 이들의 생활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과연 ‘정치가 그리고 권력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진영 논리를 벗어난 정치인들의 최대한 가식을 걷어낸 모습, 여러분은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보진영 정봉주 전 의원, 보수진영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이 전하는 갖가지 촬영 에피소드,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영도 다르고 삶의 궤적도 다른 서로 달라도 참 많이 달랐던 7명의 정치인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그리고는 험준한 산악지대를 횡단하며 7박 8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정치인 판 정글의 법칙. 이라고 하는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권력. 이 프로그램에서는 바로 이 7박 8일의 여정을 통해서 정치인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과연 권력이란, 정치란 무엇인지. 진지한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고생을 함께하면서 정치를 깨닫고 관계까지 트고 오신 두 분 모셨습니다. 관련해서 정봉주 전 의원과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봉주 전 의원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정 의원님은 나꼼수로도 유명하시고 얼마 전에도 뵀었기 때문에 바로 손수조 의원님. 이렇게 처음 뵙네요. 그런데 젊은 피시네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웃음)정말 고맙습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손수조 씨가 27이에요, 28이에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아, 저 이제 30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4.11 총선 때 27세의 나이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만 나이로요.

▷ 한수진/사회자:

27세 나이로 월급 모은 3천만 원으로 문재인 후보에 맞서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이래서 화제가 되었죠.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그 때 나꼼수에서 많이 혼났습니다.

▶ 정봉주 전 의원:

나는 그 때 감옥에 가 있었고 우리 동생들이 많이 밟았던 모양이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나는 아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아니죠.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말씀 안 하셨는데요. 내일 저녁. 11시 15분. 최후의 권력. 이게 먼저 핵심이 나가줘야죠. 그리고 일요일 저녁 11시 15분. SBS스페셜. 요즘 시청률이 안 나와요. 제가 날마다 시청률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 나가고 있어요.

▶ 정봉주 전 의원:

그래서 시청률이 떨어져서 좀 올려라. 그래서 우리가 긴급 투입된 구원 투수입니다. 그래서 내일 저녁 11시 15분, 일요일 저녁 11시 15분에 재미있고 유익하고 좋은 내용의, 7인의 빅맨 이었죠. 우리 타이틀이요. 여기서 내용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그러면 PD들이 화나니까요. 손수조 씨와 저만 공동의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분 이번에 처음 만나신거죠?

▶ 정봉주 전 의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꾸 7박 8일 기사가 나오는데요. 현지까지 도착하는데 3.5일이에요. 돌아오는데 3.5일. 그래서 총 여정은 15일 여정이었죠. 현지가 워낙 오지여서요. 거기 가는데 3일이 조금 넘게 걸리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엄청 길었는데, 출연료가 너무 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방송 들어가기 전에 보니까 두 분이 서로 챙겨주시고 서로 친한 것처럼 보이시던데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그렇죠. 공항에서 정봉주 의원님 처음 뵀었는데 그 때는 인사드리니까 쌩하게 인사도 잘 안받아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첫 인상은 별로 안 좋았겠어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무서웠습니다. 어떻게든 인사하고 다가가야지. 이렇게 작정했는데 사실 차가운 모습이 하루도 안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완전 가까워져서요. 그 때부터 거의 많이 배우면서 옆에서 코치 받으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손수조 씨. 저하고, 차명진, 박형준, 천호선 씨에 비하면 딸 벌되는 나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농담으로 딸, 딸. 이러고 그랬는데요. 사실 오늘 방송도 그렇고 그 때도 무척 이미지가 안 좋았죠. 그러니까 저는 그 때 당시 법무부 출장 중이었고요. 손수조 씨의 활동을 몰랐는데 우리 쪽 진영에서 아주 심하게 이미지가 안 좋았고요. 손수조 씨와 같이 간다고 하니까 전전날 같이 술 마시던 제 지지자 분 중 한 분이 화가 나서 일어나서 나갔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게들 싫어하졌데요?

▶ 정봉주 전 의원:

총선, 대선 때 쌓인 것들이 많이 있었던 거죠. 총선, 대선에서 우리가 참패하고요. 많이 쌓였죠. 오늘도 방송 나가니까 두 가지 이야기를 해요. 아까 이야기했던 부정적 이미지하고 또 하나는 격이 안 맞지 않느냐.

▷ 한수진/사회자:

정치하는 분들 참 격 따지죠.


▶ 정봉주 전 의원:

그래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17대 현역 시절에 김문수 지금 도지사와 서로 완전 북한 인권법에 대해서 입장이 달랐는데요. 한 방송에서 나오라고 하니까 그 때 김문수 의원이, 거긴 3선이고 나는 초선인데 격이 안 맞는다. 그래서 제가 만나서 약을 올렸죠. 격 계속 따지면서 사십쇼. 이번에 제가 섭외 받고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 우리가 정치가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면 권위를 털어야 하는데 그 터는 것 중 하나가 지금 말씀하신 격을 따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그런 심정으로 나왔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좋은 깨달음이시네요.

▶ 정봉주 전 의원:

그건 오래 전에 깨달은 거예요. 마치 어제 오늘 깨달은 것처럼 하지마세요(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별로 그렇게 행동은 안 보이시는 것 같은데요(웃음). 그런데 이 두 분 말고도 다선 분의 정치인들이 함께 있었어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 정봉주 전 의원:

저는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할 때 천호선 정의당 대표님과 잠깐 뵌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당이 다르고 그러면 만날 일이 정말 없더라고요. 방송에서 인터뷰 하면서 잠깐 스치는 것이 다인데 굉장히 딱딱하시고 차가우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5일. 보름간 있어보니까요. 그렇게 인간적이신 분이 없다. 립글로스로 나누어 쓸 정도로 정말, 삼촌. 가까워졌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계셨는데 이 분은 어떠셨어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차명진 의원님께서는 인상이요. 굉장히 딱딱해보시고 차가워보이세요. 일정이 끝나고 모두가 한 입 모아 이야기했죠. 차명진 의원님의 재발견이다. 프로그램 보시면 압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제가 방송섭외를 받고 새누리당에 추천할 만한 의원을 추천해주십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차명진 의원을 추천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두 분이 사이가 별로 안 좋으시잖아요. BBK때도 그랬고요.

▶ 정봉주 전 의원:

친한 친구의 친구예요. 그리고 현역 시절에도 서로 말을 트고 지냈죠. 제가 국회에서, 명진아. 이러면 지나가면서, 반말하지 마세요. 이러고요. 그래서 제가 제안하니까 미국에 1년 일정 가 있다가 6개월 일정을 포기하고 그냥 들어왔어요. 그런 정도로 상호 신뢰가 있었는데 차명진 의원이 대변인 시절에 3년 하면서 그 때 말을 심하게 많이 했죠. 어제 그제 시사회 할 때도, 지나보니 말에 너무 칼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그 때는 당한 당사자가 누구냐면 청와대 대변인 했던 천호선 현 정의당 대표거든요. 둘이 서로 독설을 주고받고 저 하고 박형준 의원은 BBK로 충돌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목숨 걸고 싸우셨잖아요.

▶ 정봉주 전 의원:

둘 다 살아난 것 보면 목숨 걸진 않은 거죠(웃음). 박형준 의원도 동갑내기거든요. 박형준, 차명진 저 해서 셋이 계속 한 텐트에서 잤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깨달은 것이, 우리가 진영을 이야기하는데 진영 논리가 그렇게 생각보다 깊지 않구나. 그리고 보수, 진보를 나누었다고 하는 것이 자기들 상황 논리와 생존의 논리로 치장한 것이 더 많지. 그렇게 골이 깊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낀 거죠.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의원님 말씀 저렇게 하시지만 사실 초반에는요. 차명진 의원님은 원래 알고 계셨으니까 괜찮았는데 금태섭 변호사님, 천호선 대표님, 박형준 교수님. 그리고 저랑, 정은혜 민주당 부대변인. 이렇게 미묘하게 보이지 않는 불꽃이 있었습니다. 막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장되었습니다. 그런 상황들이요.

▷ 한수진/사회자:

나름 맞수구도에 갈등도 있던 분들이고 어떻게 보면 친하기도 하시고요. 그리고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변호사도 계셨고요.


▶ 정봉주 전 의원:

금태섭 변호사가 꽤 재미있어요. 우리가, 정치하면 잘 하겠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정치적 감각도 있고요. 그런데 금 변호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다들 원래 친하고 만나자마자 친하니까, 이러다가 왕따 되어서 방송도 제대로 못 나가는 것 아니냐. 정치적 입장에 대해 어느 정도 방송분량이 나올 것이냐. 이런 것이 묘한 긴장감들이 있었던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고요. 그것은 방송 보면 알 것 같고요. 결국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는데 제목이 최후의 권력이잖아요. 그러면 누군가 7명 중 최고의 권력 자리에 오르는 거예요?

▶ 정봉주 전 의원: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이것은 보도가 좀 나온 것인데 하루에 한 번씩 빅맨을 선출하죠. 그래서 그 빅맨 하에 하루 권력. 5년 임기가 하루에 지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루가 지나면 평가하고요. 1일 천하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좋아하셨죠?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하루가 끝나면 평가를 받습니다. 그게 굉장히 살벌합니다. 그 평가를 듣다가 울음이 터진 부분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권력을 어떻게 쓰셨는지도 궁금한데요.

▶ 정봉주 전 의원:

그렇죠. 제가 했던 명언이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죠. 평가를 하다가 잘했다고 하기에, 본인은 잘 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무능한 권력을 통해서 미래를 본다. 그 말에 팍 죽어버렸죠.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모두 자지러졌습니다. 사실 비방용이긴 한데 정봉주 전 의원님의 권력 그 영향권 안에 안 들어간 멤버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요. 사실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았는데 코치. 멘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멘토적 영향도 받았고 건강적인 영향도 받았고 여러 가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원님. 그런데 그 말이 참마음에 남아요. 무능한 권력으로 미래를 본다. 설명 좀 들어볼까요.

▶ 정봉주 전 의원:

권력이 자신의 잘못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런 것이거든요. 손수조 씨하고 저하고 친하고 7명이 다 친해서 정치가 서로 입장이 다르지만 틀리지 않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교집합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그러면 저는 손수조 씨가 안타까운 것이 이런 것이었어요. 처음 정치에 입문하면서 본인의 뜻이 담겨 있었는지. 혹은 그러지 않았는지. 저는 15일 동안 생활해보니까 본인의 뜻이 그렇게 담기지 않은 상황에서 당론 때문에 강하게 나가거나 입에 칼을 품고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 정치를 시작하고 청년 정치인들이 말을 섞고 공감하려고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자기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당의 정치를 하지 말고요. 그런 안타까움으로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 저도 많이 오래 정치를 해야 하지만 손수조 씨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야 하는데요. 자꾸 싸우는 정치 쪽으로만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러니까 이런 비판을 하죠.

예를 들어 국정원 댓글 정국 아니에요. 이런 상태에서 전임 대통령 4대강 문제. 이런 것에 대해서도 웃으면서 받아들일 것이냐. 그런데 이런 말도 있어요. 잘못한 악행들. 이런 것을 막연한 용서로 받아들이게 되면 역사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의 독무대가 된다. 그런 것 분명히 처벌해야 하지만 처벌 할 때도 서로 말을 섞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자는 거예요. 진영논리에 갇혀서 네 이야긴 틀리고 이야기는 맞고, 이런 것은 아니고요. 이런 거죠. 대변인 시절에 했던 이야기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 미안했다. 라는 이야기가 이제 나올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새누리당 진영에 있던 한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성당에 갔더니 신부님들께서 국정원 댓글사태에 대해서 항의하고 문제제기 했는데 너무 곤혹스러웠다. 그런 것 사실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무엇이 잘 되고 잘못되었다. 이런 것은 우리가 친해지면서 말을 섞으면서 공감대를 찾는 노력과 서로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것까지는 하지 말자. 이런 것 아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이런 깨달음을 갖고 현실정치를 보면 어떠실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저 역시 느낀 바가 많고요. 이 여정을 하면서 정치 쪽에서 일을 쭉 할 사람으로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다녀와서 새누리당 이외의 당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이야기가 안 통하던 부류였던 논리들. 그런데 지금은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든 교집합을 찾아야 하는 분들. 이런 시각으로 변했고요. 그래서 제가 민주당 측 친구들이 모인 간담회도 갔었어요. 예전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쪽 친구들에게 가서 토론도 같이 하고 많이 깨지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어디까지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느냐.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대부분의 정치인들 다 그래요. 나는 다른 정치하겠다. 정치판 이렇게 개혁해보겠다. 해도 결국 가면 진영 논리. 결국가면 진영논리.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사실 듣고 보니 여전히 그렇더라고요.

▶ 정봉주 전 의원:

이런 거죠. 아까 세대가 다르다고 했는데 같이 정치 분야에 있으면서 저 같은 경우도 2~30년 이미 정치를 해온 입장이고, 정치권의 기성세대로 들어가 있죠. 저도 원치 않게 정치의 중심에 와 있고 여기에서 고민하는 측과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손수조 씨나 정은혜 씨 같은 분들의 고민하는 축이 일치가 되면 바뀌는 것이죠. 정치의 중심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그 중심에서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같이 있는 거죠.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이게 예능과 교양을 사실 구분을 못 하거든요. 이번 프로그램은 교양 다큐멘터리죠.

▷ 한수진/사회자:

리얼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TV앞에서 우리가 쇼 한 것이 아니다.

▶ 정봉주 전 의원:

그렇죠. 리얼이죠. 저희는 있는 그대로, 왜냐하면 2~3일 쯤 지나다 너무 일정이 힘들어서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보이콧을 했어요. 하루 일정 완전히 빼고 우리 못한다.

▷ 한수진/사회자:

힘든 척 하신 것 아니고요?

▶ 정봉주 전 의원:

아니죠. 전문 산악인이 와도 못 갈 코스를 우리가 간 거예요. 도저히 못한다고 해서 귀국하려고 했는데 제가 드리려고 하는 말씀은 이런 것이죠. 정치권에서 교집합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저는 종편이라고 다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예능 제안 들어오면 출연 안합니다. 한 방송에서 여야 의원들이 빼빼로 먹으면서 입 맞춘다고 교집합이 만들어지나요. 화합과 상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저는 그럼 프로그램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타 방송이기 때문에 여기서 뭐라고 찍어서 말씀 못 드리겠는데요. JTBC 적과의 동침이라는 방송입니다. 그런 방송 안 했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참 짓궂어요.

▶ 정봉주 전 의원:

정말 극한 상황이라고 하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는 트레킹의 범위를 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두 분도 실제로 큰 변화가 있었어요. 서로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요. 당장 손수조 의원 같은 경우는 민주당 친구들이 있는 모임에 갔고요.

▶ 정봉주 전 의원:

12월에 저 프로그램 특강에 와달라고 해서요. 다준다. 정치포럼. 이런 곳이죠? 가려고 했더니 거기 대표가 어제 전화가 와서 손수조 의원에 대해서 많이 칭찬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두 분 그렇게 좋은 일도 많이 하시기 바라고 어쨌든 이번에 깨달은 것 중에서 한 말씀 더 여쭈어볼게요. 만약 지금 같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거예요. 두 분은 어떻게 보세요?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멤버 중 한 분이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상임위 별로 이런 트레킹. 힘든 여정을 같이 하고 나면 정말로 화합이나 소통이 잘 될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한번 진짜 민낯으로, 정봉주 의원님 말씀대로 발가벗고 부딪치는 경험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제도나 방식을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한 10일 정도 여야 의원을 오지나 이런 곳에 묶어두고 같이 생활할 수 있게끔 하면요.

▷ 한수진/사회자:

한 명도 못 살아남으실 것 같은데요. 너무 싸우셔서요(웃음)

▶ 정봉주 전 의원: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현역 시절에 외국을 가잖아요. 그러면 여야가 섞어서 가는데 나가면서 친해져요. 그런데 들어오면서 또 싸워.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과연 정말 고생을 친할까. 정말 카메라가 안 돌아도 친할까. 하는 고민은 제가 더 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치 쪽에 있었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일반인이고 이런 시각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에 분명 선배님들이 카메라가 안돌면 다른 모습을 보일거야. 라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정말 그렇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카메라가 없을 때 더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프로그램 기획한 PD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정치인들이 왜 권력에 집착하고 있는지.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지. 이런 열망을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런 말씀하셨던데 그래서 그 질문 한 번 드려볼게요. 정치인들이 왜 권력에 집착한다고 보세요.

▶ 정봉주 전 의원:

저는 이번에 깨달은 것이 권력의 양면인데 한쪽은 칼을 쥐고 있고 한쪽은 따뜻한 마음이라고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가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 것이죠. 정치인이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본인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은 그 열정이 남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

▶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권력이 뭐냐고 하는 질문이 저에게 너무나 무겁게 다가오고요. 그런데 부족한 저지만 제가 느낀 것은, 권력이라는 것이 손에 절대 잡히지 않는 것. 손가락 사이로 어떻게든 다 세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 것으로 잡으려고 하면 굉장한 위험에 처해진다. 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너무 신데렐라 이미지가 많았어요. 사실 그런 이미지보다는 사실 저는 캔디에 가깝거든요. 그런 심정으로 바닥부터 더 열심히 해야 잡히지 않을까.

▷ 한수진/사회자:

네. 두 분의 활약상은 내일 밤 TV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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