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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 '표류 가능성'에 무반응

입력 : 2013.11.14 18:47

내부적으론 '곤혹'…시정연설후 여론흐름 보고 대응할듯


청와대는 14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인준안의 표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이 황 후보자 인준 문제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와 연계하고 나서자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읽힌다.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하지 못할 경우 국회 본회의를 거쳐야 하는 황 후보자의 인준안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회 상황에 대해 자칫 반응할 경우 민주당을 자극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으나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묻어났다.

청와대는 '황찬현 감사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양건 전 감사원장이 '외풍' 운운하며 물러났던 터라 새 체제가 직무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 속에 정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기관차가 되주길 기대했던 것.

특히 황 후보자가 이를 수행할 최적임자라는게 청와대의 입장이었다. 황 후보자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장과 대전지법원장을 거쳤고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과 굿모닝 시티 사기분양 사건, 대우그룹 부실회계 감사 등 사건을 처리했다. 후보의 됨됨이 만으로는 별 하자가 없다는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문형표 복지장관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코너에 몰린 것도 청와대 입장에선 불편한 상황이다. 진영 전 장관이 기초연금 공약의 국민연금 연계방침에 '반기'를 들고 자진사퇴하는 바람에 '구원투수'로 발탁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가 '연금전문가'로 알려진만큼 민주당의 문 후보자 사퇴 요구를 수용할 수도 없고, 뒷짐지고 있자니 감사원장의 인준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 청와대는 이래저래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래서 청와대 일부 인사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치의 불똥이 이번 인준 공방으로 튀었다는 인식을 보였다. 다만 상황을 예단하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이 주된 기류다.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돼있고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 표류에 따른 여론의 흐름도 살펴보자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