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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타클로반…치안 무너져 약탈 기승

정윤식 기자

입력 : 2013.11.13 07:37|수정 : 2013.11.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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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게 붕괴된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에선 치안마저 무너졌습니다. 약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의료팀이나 구호팀에 폭도가 접근할 경우 발포를 허가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필리핀 레이테 섬의 항구도시 올목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나무와 건물들이 모두 무너졌는데요.

태풍 하이옌의 강력한 위력으로 도시는 모두 폐허로 변했습니다.

태풍 피해가 집중된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에서만 주택 2만 3천채가 무너졌습니다.

타클로반에서 외지로 떠났던 필리핀 사람들이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세부항은 발디딜틈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태풍 피해자 : 내 가족들은 인터넷도 전화도 불통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고향으로 가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치안상황도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으로 가는 길목에는 식량을 노린 폭도들이 차량을 노리고 강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의료팀과 구호팀에 폭도들이 약탈을 시도할 때 발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전기가 복구된 올목의 몇몇 호텔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하려고 모여든 현지 주민들과 치안 악화로 타클로반에 들어가지 못한 외신 기자들까지 모여들면서 한밤중에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어제(12일) 저녁 타클로반에서는 한국인 신태후 씨 가족 3명의 생존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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