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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은퇴 후에도 '야스쿠니 도발'

입력 : 2013.11.12 20:52

"한·중만 비판…아베 총리 잘하고 있다"


최근 원전 반대론자로 변신을 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소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12일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는데 대해 "지금 총리가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어느 나라에서든 총리가 전몰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것을 비판하는 정상은 한국, 중국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재임기간 야스쿠니에 참배한 이후 아베 총리를 포함한 일본 역대 총리들이 재임 중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하고 있는데 대해 "그래서 일중관계가 좋아졌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는 자신이 총리 재임 중 야스쿠니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음에도 중국을 정상회담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11월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국 측이 이듬해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는 것을 중일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제시하자 '반드시 참배한다. 그러나 나(고이즈미)는 일중 우호론자다'라고 회신하도록 외교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 후 자신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포기했지만 중국측이 '참배 의사를 직접 공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양자회담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이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를 이유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때가 되면 중국은 어른스럽지 못한 대응이었다는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총리로 재임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에 매년 참배함으로써 한국, 중국과의 외교갈등을 자초했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