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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필리핀 하이옌 피해, 천재보단 인재"

조지현 기자

입력 : 2013.11.12 14:20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에서 만 명 넘게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천재'라기보다는 '인재'의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허리케인을 연구하는 브라이언 맥놀디는 이번 재앙의 75∼80%는 자연보다는 인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강력한 바람과 풍해일 등을 동반한 만큼 피해는 불가피했지만, 절대적인 빈곤에서 비롯된 부실한 건물과 과도한 인구밀집, 지구온난화 등으로 피해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기상학자들은 또 절대빈곤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이들이 태풍에 취약한 해안가에 부실시공된 건물에서 집단거주한 점이 이번 재앙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태풍 대피소 건물마저 부실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옌의 집중 피해를 본 타클로반도 최근 40년간 인구가 7만6천명에서 22만1천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가옥 3분의1이 외벽이 나무로 돼 있고, 7분의1은 초가지붕으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부실한 주거건물은 하이옌보다 약한 태풍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도 태풍의 위력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08년 발표한 한 연구결과에서는 하이옌이 발생한 태평양 북서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 상위 1% 경우 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풍속이 시속 1.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됐습니다.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국립기상자료센터의 제임스 코신 연구원은 "강력한 태풍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며 "하이옌은 우리가 연구한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