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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안 돼…" 전복 대신 귤 따는 제주 해녀들

안현모

입력 : 2013.11.12 07:57|수정 : 2013.11.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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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해녀들이 바다 대신 뭍으로 올라와서 귤을 따고 있습니다. 해녀로서의 자부심만 지키고 있기에는 여러 가지로 사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안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십년 바다에서 물질을 해오던 60살 박복자씨는 요즘 귤 농장에서 일을 합니다.

엔저 현상으로 해산물의 일본 수출이 줄면서 수입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질 일당은 4만 원까지 떨어져 6만 원인 귤 따기보다 못해 할 수 없이 잠수복을 벗고 가위를 쥔 겁니다.

[박복자 60세/제주 해녀 : 지금도 자부심이야 해녀죠. 그렇지만 안 되니까, 돈벌이가 안 되니까.]

귤 따기 일감조차 없을 땐 물질을 해서 잡은 참소라 등 해산물을 직접 들고 마트에서 파는 해녀들도 있습니다.

[해녀/마트 : 이렇게 무쳐가지고 먹어도 맛있고…]

하지만, 참소라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어 그동안 전량 수출된 품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겐 아직 생소해 수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주도 해녀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현재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게 수입이 줄고 젊은이들도 힘든 일로 기피하면서 갈수록 외면받고 있습니다.

해녀들이 귤 대신 소라라도 계속 딸 수 있으려면 국내에서도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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