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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질해야 하는 해녀들이 땅에서 귤을 따고 있습니다. 물질로는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주 해녀는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놓고 일본과 경쟁 중인데 걱정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귤을 따고 있는 예순 살 박복자 씨의 직업은 해녀입니다.
[박복자/60세 제주 해녀 : 요즘은 밀감밭에 일 다니는 분들이 많아요 해녀 분들이.]
이렇게 '귤 따는 해녀'가 늘어난 건 엔저로 해산물의 일본 수출 물량이 10%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해산물을 따는 물질의 일당은 4만 원으로 떨어진 반면 귤 따는 일당은 6만 원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귤 농원을 찾는 겁니다.
[지금도 자부심이야 해녀죠. 그렇지만 안 되니까 돈벌이가 안 되니까.]
어족 자원이 부족해진 탓도 있습니다.
비싼 값을 받던 전복이나 문어는 아예 찾기도 힘듭니다.
[바닷속에 아무것도 없어요. 고갈 현상이에요. 완전 고갈이에요. 없어가지고.]
제주 해녀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면서 그 숫자가 꾸준히 줄었고, 이제는 수입까지 줄었습니다.
결국 전량 수출하던 참소라를 해녀들이 싼값에 들고 국내 마트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묻혀가지고 먹어도 맛있고.]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품목이어서 수요가 많지는 않습니다.
[힘들지 않아요. 하나라도 더 팔아야 될 것 아닙니까.]
해녀들이 귤 대신 소라, 전복을 계속 딸 수 있으려면 국내에서도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