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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태풍이 강타한 필리핀에서는 구호와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참담한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국인도 20명 넘게 연락이 끊어진걸로 확인됐습니다.
유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구 20만 명이 사는 타클로반시는 거대한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수북이 쌓인 건물 잔해 속에서는 시신을 찾는 작업이 하루 종일 계속됩니다.
[현지 주민 : 여기 잔해에서 아버지와 형제, 삼촌을 찾고 있어요. 태풍을 피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어요.]
해일이 덮쳐 피해가 커진 타클로반에서만 1만 명이 숨지는 등 이번 태풍으로 960여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선교사 김모 씨 등 한국인 20여 명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민경호/총영사 : 인근에 우리 국민 30명이 체류 중입니다. 9명과 연락이 됐어요. (연락 두절은) 20여 명입니다.]
도심 병원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환자가 넘쳐납니다.
수없이 많은 생명이 스러지는 와중에 새로운 생명도 태어나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군 수송기까지 동원됐지만 구호품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전달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생필품을 얻기 위한 약탈 행위가 계속되자 필리핀 정부는 타클로반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베트남 북동부에도 많은 비가 내려 13명이 숨지는 등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우리 정부도 필리핀에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늘(11일) 밤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