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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암구호 사용하며 투견장 급습한 경찰

입력 : 2013.11.11 16:41|수정 : 2013.11.11 17:01


"해남!" "고구마!" 투견 도박장에 있던 59명을 붙잡은 경찰이 급습할 때 사용한 암구호입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7시쯤 전남 해남 산이면에서 투견장이 열릴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러나 투견의 장소와 시각이 갑자기 변경돼 150명가량의 경찰관은 두 시간 뒤 영암군 삼호읍 개 사육장으로 급히 옮겨갔습니다.

속칭 투견장의 문방(망보는 사람)을 의식해 경찰은 일반 승용차, 승합차를 이용했고 천막으로 싸인 화물차 적재함을 타고 이동한 경찰관들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밀어닥칠 때는 이미 한 차례 투견이 벌어져 개 두 마리가 기진맥진한 상황. 투견장은 야산 아래 탁 트인 개활지여서 도박꾼들은 사방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주범 등 20~30명은 놓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가로등조차 없는 주변 환경때문에 경찰은 암구호를 정해 '피아'를 식별해야 했습니다.

뒤엉킨 무리에서 "해남"이라고 말했을 때 "고구마"라고 답한 사람만 경찰관으로 구분하기로 한 것입니다.

경찰은 육탄전 끝에 59명을 연행했는데 축사 주인인 60대는 농수로에 숨었다가 경찰에게 붙잡혀 오는 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단일 투견 도박 사건 검거자 수로는 역대 가장 많을 것 같다고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연행된 이들을 주범, 단순 가담자, 구경꾼 등으로 분류해 주범급들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개 22마리도 우리째 차량 세 대에 나눠 실어 해남의 한 개 사육장으로 옮겨뒀습니다. 

(SBS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