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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회사, 영·미는 '퇴장' 중·일은 '확대'

유영규

입력 : 2013.11.11 08:28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영국·미국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개 금융사가 퇴출당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였지만 일본계와 중국계 금융회사는 자본금, 점포, 직원 등 모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금융권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은행중 리먼 브러더스(미국계)가 2009년 인가가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메릴린치(아일랜드계)도 문을 닫았고, HSBC(영국계)도 소매금융 업무를 접었습니다.

증권사와 할부금융사 중에서도 리먼브러더스증권, 푸르덴셜증권, 키이큅먼트파이낸스, GE캐피탈 등 미국계 금융회사가 잇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영국계인 아비바그룹과 HSBC가 각각 우리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과의 합작을 끝내고 철수하거나 철수를 준비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영·미 계열은 본점의 사정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경제력 확대에 힘입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일본은 최근의 엔저 현상에 따른 반사 효과로 한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는 추세입니다.

중국계 공상은행은 2008년 6월 말 602억원에 불과하던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 올해 6월 말 한국으로 들여온 자기자본이 1천896억원에 이르고 같은 기간 총자산은 2조117억원에서 4조907억원으로, 직원은 63명에서 98명으로, 점포는 2곳에서 4곳으로 확장했습니다.

중국은행(1조8천717억원→5조9천224억원), 건설은행(1조3천785억원→5조3천181억원) 등 다른 중국계 은행도 이 기간 총자산 기준 3~4배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코퍼레이트, 미쓰비시도쿄UFJ 등 일본계 은행도 한국 내 자본금을 일제히 2배로 늘려 한국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