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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79㎞ '슈퍼 태풍' 하이옌…눈앞에서 무슨 일이

류희준 기자

입력 : 2013.11.10 22:19|수정 : 2013.11.10 22:19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1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파괴적인 재난을 가져온 하이옌의 초강력 바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어제(9일) 태풍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이 오전 한때 시속 379㎞을 기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앞서 필리핀 기상당국은 하이옌의 최대 순간풍속을 이보다 100㎞가량 낮게 잡아 발표했지만 살인적인 강풍에 인명피해가 컸다는 점을 놓고는 이견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바람세기는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라 1∼12등급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 '무풍 상태'는 풍력계급표에서 0등급에 해당하며, 가장 강력한 바람을 뜻하는 12등급의 풍력은 시속 118㎞ 이상입니다.

이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가 낸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에 3분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보퍼트 풍력등급표는 11∼12등급의 바람을 가리켜 육상에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광범위한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해상의 경우 12등급의 바람이 불면 물결 높이가 14m 이상 치솟으며 지척을 내다볼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상청의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12등급 바람을 '싹쓸바람'이라고 부른다"며 한국에서는 기록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정도 바람이 불면 나무뿌리가 뽑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람의 압력인 풍압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며, 바람이 조금만 세져도 풍압은 엄청나게 강해지고, 건물이 휘청거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12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태풍 '매미'가 찾아왔을 당시 기록된 순간 최대풍속은 시간당 216㎞(초속 60m)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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